"반도체 살아났다"…삼성전자, 상반기 매출 '사상 최대' [종합]

입력 2021-07-29 09:33   수정 2021-07-29 10:28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2분기 반도체 호황을 타고 올해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4~6월) 매출액 63조6716억원, 영업이익 12조566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와 54.2% 증가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당기순이익도 9조6435억원으로 73.4% 늘었다.

2분기 영업익은 메모리 반도체가 '초호황기(슈퍼사이클)'에 돌입했던 2018년 3분기 당시 기록했던 17조570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매출액 63조6716억원 역시 2분기 사상 최대치.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매출액 129조6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2분기 반도체가 살렸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2분기 실적은 반도체가 견인했다. 반도체는 2분기 매출 22조7400억원, 영업익 6조9300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D램의 경우 모바일 D램이 스마트폰 주요 생산국의 코로나19 확산과 부품 공급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해 단기적으로 수요가 영향을 받았으나, 서버용 D램은 기업들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CPU 신제품 출시에 따라 고객사들 신규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클라우드용 데이터센터들 수요도 강세를 유지했다.

PC용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트렌드 확산으로 지속적인 수요 강세를 보였으며, TV와 셋톱박스 등 소비자용 제품 역시 수요가 견조했다. 4K 콘텐츠와 스트리밍 트렌드 확산으로 고용량화도 가속화됐다. 그래픽 시장은 암호화폐 수요가 증가하고 게이밍 PC용 그래픽카드 수요도 증가해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에서 부품 공급 부족 영향으로 세트 수요의 성장은 제한적이었으나, 주요 고객사 중심의 고용량화로 수요는 견조했다.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투자가 증가했고 소비자용 SSD도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을 위한 노트북용 수요가 많았다.

삼성전자는 128단 6세대 V낸드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가운데 모바일과 SSD 수요 호조에 적극 대응해 비트(Bit) 기준 전망치 이상의 출하량을 달성했다. 시스템반도체도 오스틴 공장 정상화로 이익이 증가했다.
계절적 영향 불구 스마트폰 '선전'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은 이 기간 매출 22조6700억원, 영업익 3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모바일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가 이어진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시장 규모가 감소된 것으로 회사 측은 파악했다.

무선 사업은 업계 전반의 부품 공급 부족 상황과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베트남 공장에서의 생산 차질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글로벌 재고 공급망 관리 역량으로 제품별·지역별로 사업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또 태블릿, 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 판매가 실적에 상당 부분 기여하면서 원가 구조 개선과 자원 운영 효율화를 통해 견조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북미 사업 본격화와 더불어 국내 5G망 증설에 지속 대응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늘었다.

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은 2분기 매출 13조4000억원, 영업익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TV 시장 수요는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전 분기 대비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일부 자재들의 수급 영향이 있는 상황 속에서도 최적화된 자원 운영을 통해 올림픽 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 수요에 대응하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수익을 유지했다.

올해 새롭게 출시한 네오 QLED TV는 2분기부터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차별화된 제품군인 라이프스타일 TV도 인테리어, 홈시네마, 야외 시청 등으로 소비자 수요 확대에 대응했다.

2분기 생활가전 시장은 소비자들의 자택 체류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주택시장 호조 등으로 펜트업(억눌린) 수요가 지속됐다고 회사 측은 파악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2분기 매출 6조8700억원, 영업익 1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에는 애플의 일회성 보상금 약 5000억원이 포함됐다.

2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로 전 분기 대비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대비 안정적인 부품 수급과 세트 업체들의 지속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선호 등으로 견고한 이익률을 유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기저 효과와 OLED 채용률 증가로 판매량과 실적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 디스플레이 라인 전환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으나, TV와 모니터 판가 상승에 따라 이익률이 개선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올 하반기 EUV 리더십 강화"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메모리의 경우 신규 CPU 채용 확대와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서버와 모바일 수요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15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와 함께 D램에 극자외선(EUV) 적용을 확대해 시장 리더십을 높여갈 예정이다.

시스템반도체는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으로 시스템LSI 주요 제품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파운드리는 평택 S5라인 공급능력 확대와 미래 투자 기반 마련을 위한 공급가격 현실화를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 신규 플래그십 제품 출시로 중소형 패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연내 QD 디스플레이 양산체제 구축에 집중할 예정이다. 무선은 제품 경쟁력과 사용 경험을 혁신한 폴더블 신제품을 출시해 폴더블 대세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저가 5G 모델도 확대해 라인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견조한 매출과 이익 달성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네트워크는 북미 등 주력 시장의 매출 성장과 유럽 등 신규 시장의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가전은 네오 QLED, 초대형 등 고부가 TV 판매를 확대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비스포크 글로벌 판매 강화를 통해 매출 성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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